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설연휴였다... 금요일 저녁 무사히 넘겼던 회사 회식도 있었고.. 토요일 아침에 갑작스럽게 들은 둘째 작은 어머니의 임종 소식까지.. 암으로 1년간 고생하시던 작은어머니가 하나님의 부름으로 그 곁으로 가셨다고 한다.. 또 한번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기로에 대한 생각들과.. 이전과는 다른 생소한 경험들.. 토요일 오전에 올라간 영안실.. 그리고 마지막 가시는 길에 옷을 입는다는 "염" 이라는 의식.. 삼베옷을 다 입으시고.. 마지막으로 가족들과의 만남이라고 해야 할까.. 거기에 있던 분들이 모두 흐느끼시는데.. 나도 울컥했다.. 사촌동생도 꾿꾿이 이겨내고 있는데.. 나마저 슬퍼하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될꺼 같다는 생각에서기도 하고.. 고통없이 편안하게 보내 드려서인지.. 작은아버지두.. 사촌동생들도 그렇게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으니.. 참 다행이다 싶었다.. 해를 넘기면 안되다는 장례문화? 때문에 보통의 3일장이 아닌 2일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하셨고.. 일요일 아침에 청주로 화장을 하러 내려오셨다.. 귀성길에 오른 차들과 생각없이 내리는 눈 때문에.. 서울에서 청주까지 7시간 가까이 걸려서 화장터에 왔다.. 그렇게 영패를 들고 맨 앞장서서 갔던 나이기에 그 의식은 너무 크게 다가왔다고 해야 할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라서 정말 많이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책에서만 읽었던 사람이 타는 냄새라고 해야 할까.. 그 화장터 특유의 냄새까지.. 밖에 1분도 채 있을수가 없었다.. 화장 절차가 끝나고 남겨진 유골들... 마지막에 그 아저씨가 하시는 말이 그렇게 성의 없을수가 없었다.. 곱게 갈아 드릴까요? 거칠게 갈아 드릴까요? 좀더 친절하게 말할수도 있었을 것을 구지 그렇게 말했어야 했던 건지.. 소름끼치는 뼈가는 소리와 함께.. 작은 어머니는 그렇게 한줌의 뼈가루가 되셔서... 유골함에 담겨지셨다.. 청주에서 납골당이 있는 화성까지의 두시간.. 나와 상주인 사촌동생은 차 맨 앞자리에 앉아서 행여나 졸아서.. 유골함을 떨어 트릴까봐.. 조심스럽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왔다.. 그리고 도착한 납골당.. 참 많은 분들의 유골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작은 어머니는 2층에 모셔졌고.. 예쁜 꽃장식과 함께 하셨다... 함께 가셨던 교인들께서.. 다같이 찬송가 불러 주시고.. 모든 장례의 절차가 끝났다.. 서울에 도착 우리 가족은 고모네 집에서 하루밤 잠을 청하고.. 설날 당일에 공주에 내려왔다.. 내려오면서두 내린 눈 때문에.. 성묘두 못 가고.. 차례도 지내지 못했다.. 29년만에 처음으로 있었던 예외였던듯 싶다.. 이번설날이..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께 새배도 못 드렸으니.. 쩝.. 그리고 내려온 공주에서는.. 많은 친구들을 봤다.. 명절은 명절인듯 싶다... 지나다니는 친구들이 죄다 동창이다.. ^^;; 소주를 끊은 이후로 매 술자리마다.. 많은 갈굼을 당하고 있지만... 거짐 한달을 견녀내고 있는 나의 다짐... 자랑스럽다.. 그리고 끝으로 설 연휴 마지막날인 오늘은 대전 할머니 집으로의 컴백.. 내일의 출근을 위해서... 일기를 쓰고... 앞으로 영화 한편 보고 샤워하고.. 맥주한잔 하고 자야겠당..
